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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문의 칼럼] 치매 치료, 중도에 포기하면 안 하느니만 못 해
작성자 로뎀요양병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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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08-25 15: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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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유독 외로움에 약하다’.



최근 미국 오하이오대학 행동의학연구팀이 이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외로움이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다. 신체의 면역기능을 저하해 알츠하이머성 치매,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외로움에 노출된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65세 이상 독거노인 수는 2000년 54만 명에서 지난해 119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노인 인구의 20.2%가 혼자 살고 있다. 이들은 치매·당뇨병·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병은 점점 악화된다. 실제로 지난해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사별·이혼·별거·미혼 등 배우자가 없는 경우 치매 유병률이 2.9배 높았다.

인지장애로도 불리는 치매는 연령이 많을수록 발병위험도 높아진다. 전체 치매 환자의 60%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뇌세포가 점차 사라져 기억력·판단력을 잃는다. 이러한 환자의 상당수는 약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다. 증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치매는 꾸준한 약물치료 여부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다르다. 약물치료로 질환의 악화를 지연시킬 수 있어 ‘관리성 질환’이라고 규정한다.

치매 관리의 중요성은 다음의 사례로 더욱 명확해진다. 68세 환자 이모씨는 비교적 초기에 치매를 발견했다. 남편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치료제를 제때 복용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했다. 꾸준한 관리 덕분에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증상이 크게 악화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69세 한모씨는 3년 전 조기 치매 진단을 받았음에도 현재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불가능하다. 독립적인 활동은 물론 보행도 어려워 휠체어에 의지한다. 약물치료에 대한 가족의 인식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이라 약을 챙겨 줄 가족이 없었기 때문이다.


간혹 치매 가족과 환자에게 “언제까지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럴 때마다 “저랑 평생 길동무해야 합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만큼 치매는 장기간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다가오면 많은 사람이 무병장수보다 ‘유병장수’할 것이다. 그만큼 고령의 치매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옛말에 ‘가다가 중지하면 안 가느니만 못하다’고 했던가. 치매 치료도 마찬가지다. 꾸준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병이 급격히 악화된다. 사랑하는 가족마저 알아보지 못할 만큼 일상생활이 무너질 수 있다. 치매 환자의 삶의 질은 무엇보다 지속적인 치료에 달려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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