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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칼럼] 하버드대 뇌과학자의 뇌졸중 체험기 <긍정의 뇌>
작성자 로뎀요양병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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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7-08-25 15: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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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661
전 세계 지성인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온라인 강의 커뮤니티 테드(TED)에서 조회 수 500만 건을 돌파하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은 한 여성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질 볼트 테일러 박사(Jill Bolte Taylor, Ph.D.). 그녀는 같은 해에 타임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그녀는 인디애나 의과대에서 신경해부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의학도들에게 뇌 해부학을 가르치던 학자이었다. 누구보다 뇌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었지만 어느 날 아침 뇌졸중을 경험하면서 그녀의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긍정의 뇌』는 바로 신경해부학자였던 그녀가 뇌졸중을 겪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과 이를 통해 깨달은 뇌와 인간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이 책이 다른 뇌 관련 책들과 다른 점은 뇌에 관한 해부학적인 설명이 아닌 본인이 겪은 뇌에 관한 체험을 기반으로 뇌를 사용하는 주체인 우리가 뇌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서양에서 공부한 신경해부학자인데도 불구하고 약간은 인문학적, 철학적 냄새가 나는 글을 쓴 이유는 아마 그녀가 겪은 뇌졸중이라는 체험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뇌졸중, 8년의 기록으로 자신이 뇌졸중에 걸리고 회복하기까지의 기록이다. 두 번째는 뇌에 관해 알게 된 진실로 뇌졸중에서 회복되면서 신경과학자로서 뇌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뇌과학적 지식으로 왜 뇌졸중에 걸리는지 그리고 뇌의 균형 잡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 있다. 이제 그녀의 체험으로 잠깐 들어가 보자.
그녀의 체험
그녀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던 친오빠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뇌에 관해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마침내 그녀는 촉망받고 미래가 유망한 젊은 뇌과학자가 되었다. 그러나 1996년 12월 10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자신의 뇌에 이상이 있음을 직감으로 알게 되었다.
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뇌가 정보처리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본 것이다. 그녀는 "감각 기관이 느껴야 할 어떤 자극도 느껴지지 않았다. 뇌 속에서 일어난 출혈 때문에 나는 걷지도 말하지도 읽거나 쓰지도 기억하지도 못하는 장애인이 되어버렸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의식은 살아 있었다. 그녀의 뇌 속에서 일어난 출혈은 좌뇌의 기능을 멈추게 하였다. 그래서 분석하고, 기억하고, 판단하는 즉 우리가 세상과 상호작용하기 위한 일반적인 기능들이 점점 작동을 멈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처음으로 좌뇌의 기능이 약화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능을 발휘하는 우뇌를 만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녀가 경험한 우뇌의 세계는 신체와 외부세계의 구별이 없고, 너무나 평온하며 아름다웠다. 다시 기억을 되살리고, 계산 능력을 갖추게 되고, 누구인지 판단할 수 있는 인식능력을 갖추는 것을 흔히들 회복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러한 회복이 아닌 현재의 평온하고 자유롭고 아름다운 상태에 머물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러한 좌뇌와 우뇌의 기능차이를 경험하면서 비로소 지식이 아닌 경험적으로 그 신비를 알게 된 것이다. 그녀는 “좌뇌는 뭔가를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뇌는 어떤 존재상태인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새로운 깨달음
그녀는 좌뇌의 기능이 멈추고 우뇌의 기능을 체험한 이후 무엇을 깨닫게 되었을까? 누구보다 뇌에 대해 해부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녀로서 이러한 체험은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리라.
그녀의 말에 의하면, “나는 뇌졸중 경험을 통해 우뇌 의식의 핵심에는 마음의 깊은 평화와 직접 연결된 성격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평화와 사랑, 기쁨, 공감을 표현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들이 어느 쪽 뇌에서 자신의 성격을 찾고 자기만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겨 세상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자신의 목표로 삼겠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의 삶은 과도하게 좌뇌 중심적인 삶인 것 같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고, 얻고, 마치 삶에 끝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불변의 진실은 바로 모두가 죽는다는 것이다. 즉 삶은 한 번뿐이고, 결국은 필연적으로 죽음을 맞는다는 것.
그녀의 메시지
질 볼트 테일러는 이제 균형을 얘기한다. “우리 두개골 안에 무엇이 들어앉아 있는지를 알게 되면 뇌의 균형을 바로잡아 원하는 삶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좌뇌의 기능도 대단하다는 것을 무시하지 않는다. 다만 상대적으로 우뇌의 기능을 체험하고 나눌 기회가 현실에 거의 없음을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우리 뇌에 들어오는 많은 정보를 보면 좌우뇌 균형을 잡기가 어려울 만큼 자극적이다. 저자는 이제 모두가  자신의 뇌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세심한 관리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뇌에 들어오는 정보를 어떻게 선택하고 처리할지를 정보처리능력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이를 “책임감“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선택권한이 바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도 강조한다.
한편 그녀는 <긍정의 뇌>에서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고 좌뇌의 능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는 방법, 자신의 존재가 어떠해야 행복한지에 대한 방법 등이다.
마무리하며
뇌교육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나는 온라인 TED를 통해서 말하는 그녀의 강연에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그녀의 모든 것이 잘 담겨 있으며, 뇌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초기에 읽어볼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뇌 관련 책들은 뇌의 해부학적인 기반과 기능에 초점을 맞추면서 쓰이기 때문이다. 즉 뇌의 활용에 관해 언급하는 책은 흔치 않다.





글. 하태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www.global.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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